모빌탑ㆍ신지소프트 등 완전 자본잠식 벗어나 … "퇴출 벼랑서 살아남았다" 급등

상장폐지 위기에서 살아난 기업들의 주가가 서로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며 1일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기업은 세고엔터테인먼트 등 총 6개사에 이른다.이날 상장폐지 공시가 나온 9개 기업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된 8개사에 비하면 퇴출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셈이다.이들 중 세고엔터테인먼트와 모빌탑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재등장했고,신지소프트도 13.33% 상승했다.그러나 자본잠식을 해소했다고 보고한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은 하한가를 나타냈고,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제출한 뱅크원에너지는 9.96% 하락했다.

특히 세고는 이날 러시아에서 유전을 운영 중인 예당에너지의 지분 53%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나타냈다.세고는 지난 1월 말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에 4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증가시켰다.

지난달 27일 자산보다 부채가 100억원가량 많다고 보고했던 모빌탑도 자기자본이 대폭 늘어난 감사보고서를 제출,퇴출을 면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최근 최대주주와 해외 펀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신규 자금을 유치한 신지소프트는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살아남았다.신지소프트 관계자는 "상장 폐지 공시가 나온 UC아이콜스에 출자전환한 136억원은 이미 손실 처리한 금액으로 추가적인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이날 팬텀엔터그룹은 공시를 통해 외국계 투자회사인 피터벡앤드파트너가 지난 27일 신주인수권을 행사,802만주를 전환하며 지분 22.78%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들 종목의 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4월은 실적에 따른 영향이 강한 시기여서 실적을 면밀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