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車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

"IT·車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
지난 두번의 반등과 달리 이번엔 그간 소외돼 있던 IT와 자동차주들이 지수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IT와 자동차 업종은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점에서 충분히 상승의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주도주 변화를 예고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2일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둔 가운데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줄어든 가운데 내부 변수로의 관심 이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어닝시즌은 그 어느때보다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며,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원/달러 환율의 영향 등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은 올 1분기부터 기업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원가 부담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필수소비재와 IT, 자동차 등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환율의 경우 이미 기업실적 추정치에 반영되고 있는데, IT와 경기소비재 섹터의 경우 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

지속적인 실적의 상향 조정이 이들 업종에 대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연초 이후 및 3월 중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반도체/장비, 유선통신, 음식료, 은행, 지주회사 등이다. 이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의 최근 강세는 분명 이유가 있다"면서 "이번 실적 시즌 동안엔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와 장비,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자동차 업종에 대한 압축된 관심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최근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IT와 자동차, 금융 등은 새로운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반등장에서는 낙폭이 과했던 업종들이 시장을 이끌었는데, 하락하는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들의 시장 주도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지적. 단순히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반등한다는 인식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소 연구원은 "그러나 IT와 자동차, 금융 업종이 실적 회복에 대한 신뢰감 상승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지수의 저점과 고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변화"라고 말했다.

중국 관련주를 대체하는 새로운 주도주인지, 주도주의 확산인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주도주들의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당장 지수 움직임이 급변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지수 등락 과정을 이용해 IT와 자동차, 금융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것을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