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남자´ 오프라 윈프리쇼 출연 … ˝딸이래요˝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수술을 한 뒤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해 화제가 된 토마스 비티(34)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비티는 "아기를 갖는 것은 남자, 혹은 여자만으로서의 욕심 때문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욕망이다"며 "나는 확실한 남성성을 갖고 있는 남자이고, 내가 임신했다고 해서 여자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오레건에서 살고 있는 토마스 비티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10년전인 24세때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자가 됐다.

또 10년전 낸시라는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아내인 낸시가 이미 자궁적출을 한 상태라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직접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토마스가 성전환 수술을 할 당시 자궁을 남겨 놓았기 때문.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언젠가 아기를 갖고자 했기 때문에 내 생식기능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자은행을 통해 인공수정을 해 두번만에 임신에 성공했으며 토마스는 최근 임신 때문에 32사이즈 청바지가 점점 타이트해지고 셔츠도 팽팽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방송에 출연한 부인 낸시는 "우리 부부의 역할이 이번에 새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티는 좋은 아빠가 될 것이고, 나도 좋은 엄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뱃속에 있는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기는 여자아이로 알려졌으며 오는 7월 출산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