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랠리 온다"…증시 바닥혼 봄바람 타고 솔~솔~

◆바톤 빅스:"시장이 큰 랠리 준비중"

◆손성원:"한국 주식도 지금이 살때"◆조지 소로스:"시장 일시적인 바닥쳤지만 진짜 바닥 아니다"

◆마크 파버:"단기 반등을 매도 기회로"

세계 경제를 휘감던 서브프라임 사태란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비관론 일색이던 시장에도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가 바닥을 치고 '해빙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중에 푼 막대한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 국면에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제비 한마리가 날아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많다. 아직 글로벌 시장의 시계는 불투명한 상황. 월가 고수들의 입을 통해 시장을 진단해봤다.

◆지금이 살 때?

월가의 거물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시장이 '일시적인' 바닥을 쳤다"며 "(앞으로) 6주 내지 6개월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동성 위기에 빠져 매각된 베어스턴스와 같은 제2의 베어스턴스가 나올 것이란 불안감에 대해선 "그같은 위기 국면은 지났다"며 "(금융시장이) 안도감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스타 증시 분석가 바톤 빅스의 시각은 더욱 낙관적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큰 랠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 세계 증시를 사들여야 할 때"라고 권고했다.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도 최근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 주택경기의 바닥이 임박했으며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모두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안정되면 한국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한국 증시도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적잖은 전문가들은 '반짝 반등'에 따른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용경색은 다소 완화됐지만 실물 부문의 경기 침체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1987년 블랙먼데이를 예고해 '닥터 둠(Dr.Doom)'이란 별명을 얻은 마크 파버는 "단기적으로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면서 "반등을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수익이 신용위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며 '매도'를 권했다.

그는 "많은 금융사들이 부실에 취해 있다"며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이 베어스턴스처럼 구제받지 못한다면 금융시스템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소로스도 아직 진짜 바닥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견해다. 그는 "앞으로 보게 될 것은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들로 특히 부동산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물경제와 관련된 새로운 위기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벤 버냉키 FRB 의장도 최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후퇴할 수 있다"며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