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 10~13일 양재동aT센터서 국제자연건강식품 박람회

웰빙 트렌드와 고령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6년 2조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커졌고 2010년에는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이 관련 기술을 앞세워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대상,동원F&B,롯데제과,풀무원,웅진식품,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지난 2~3년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진출했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한국인삼공사가 정관장 매장을 발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데 주목한 동원,풀무원,삼양제넥스 등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웅진식품은 'H프로그램'이란 방문 판매 조직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제조사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다국적 기업인 한국암웨이와 허벌라이프 등 직접판매 회사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는 총 3만8000여개(수입업체 1061개)를 헤아린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크게 5가지 카테고리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첫째는 홍삼이 이끌고 있는 면역력 강화 식품이다.

지난해 인삼공사의 홍삼정은 단일 제품으로 판매 1000억원을 돌파했다.

둘째는 오메가3 등 혈행 개선제이며 셋째는 클로렐라와 코엔자임Q10 등이 주도하는 노화 방지 및 체질 개선 제품이다.

넷째는 글루코사민이 포진한 퇴행성 관절염 예방 제품이고 다섯째는 CLA 등이 주목받고 있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이 시장에서는 트렌드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절대 강자가 없다.

국내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 상어 간에서 추출한 스쿠알렌이 인기를 끌었지만 1990년대 들어 키토산 열풍으로 바통을 넘겨줬다.

이후 녹즙과 알로에 등이 호응을 얻다가 2000년대 들어 글루코사민과 클로렐라가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는 홍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코엔자임Q10과 홍삼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 제품이 쏟아졌다가 사라지는 트렌드는 상당 부분 제도에서 비롯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그동안 37가지 원료를 이용한 제품을 건강기능식품군으로 고시했다.

이른바 '고시형'이라 불리는 이 제도는 특정 제품군의 함량과 성분에 대해 조건만 충족하면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내 주는 방식이다.

이것은 비슷한 제품들이 한꺼번에 나왔다가 퇴조하도록 만들었다.

고시형 제도의 폐단을 잡기 위해 등장한 것이 개별인정형 제도다.

개별인정형 제품이란 기존에 고시된 37가지 기준 규격형 원료 외에 기업들이 새로운 소재를 이용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경우 식약청이 개별적으로 심의 허가해 주는 제품군이다.

말하자면 식약청이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 셈이다.

7일 현재 개별인정형 제품군 중 원료 인정은 총 75가지로 집계됐다.

또한 개별인정형 완제품 허가를 받은 품목은 총 154개로 나타났다.

유니베라의 혈액순환 개선 식품 '알로맥 프로'와 관절기능 개선 제품 '리제니케어ㆍK',CJ뉴트라의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쏘팔메토' 등이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판매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개별인정형 제품은 높은 연구개발(R&D) 비용 부담과 까다로운 임상시험 조건 등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제품 차별화를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고시형과 개별인정형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08년 국제자연건강식품 박람회가 열리는 것.농수산물유통공사와 건강기능식품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박람회에는 한국과 미국 등 국내외 110개 업체가 참가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