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정이품송, 뿌리 건강 나빠졌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최근 보은군의 의뢰를 받아 이 나무의 뿌리상태를 조사한 충북대 차병진 식물의학과 교수는 "수관부 안쪽 4곳을 최고 1m깊이로 파보니 발근 상태가 전체적으로 불량했고, 동쪽(도로 쪽)에서는 영양분 등을 흡수하는 잔뿌리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7일 전했다.

이어서 차 교수는 "뿌리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동쪽은 10여년 전 단근(잔뿌리가 잘 자라게 뿌리를 잘라주는 것)작업을 했던 곳으로 제거되지 않은 복토가 뿌리 생장과 호흡에 지장을 주는 상태"라며 "복토를 서둘러 걷어내고 발근 촉진을 위한 뿌리 영양제 등을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뿌리의 동쪽부분은 1974년 속리산 진입도로 확·포장 때 인근 도로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흙을 덧채운 곳으로 8년 전 뿌리가 썩는 원인으로 지적됀 것이며 약 50㎝ 두께의 복토를 걷어냈지만 20~30㎝ 가량은 여전히 덮여있는 상태다.

차 교수는 정이품송의 수세 회복을 위해서는 뿌리 건강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