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천재 1명이 20만명 먹여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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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 부산교대 교수·교육학 >
최근 초ㆍ중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단평가가 10여년 만에 이뤄졌다.이를 두고 다수의 학부모와 시민들의 묵언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몇몇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전교조와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진단평가가 학생들의 줄세우기를 유발하고 인성교육을 해친다는 비판이며,다른 하나는 주로 방송사 중심으로 한 언론에서 진단평가의 의도를 인정하더라도 그 결과가 아이들을 지나친 경쟁 체제로 몰아간다는 비판이다.
이들 비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실제로 각 시ㆍ도별로 실력 차이는 물론 같은 광역이라도 지역별,학교별로 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 불평등 심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비판은 교육의 심층이 아닌 표층만을 본 데서 비롯된다.
우선 학생 간의 학력 차이를 두고 학생들을 '줄세우기'에 동원한다는 비판을 보자.교육학에서 형성평가라고도 하는 진단평가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학력(學力)을 '진단'하는 평가이다.마치 일반인이 직장이나 지역보험을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듯이 향후 학습지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력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지 못하면 교사,학부모를 포함한 교육관계자는 학생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 빠진다.
학생들의 인지적 수준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인성교육을 운운할 수 있는가. 정확한 학력 진단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 인성교육이 출발한다.왜냐하면 '인성'은 교과를 떠나 따로 떼어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간,학교 간 학력 차이를 두고 경쟁이 심화된다는 비판도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해결해야 할 책무다.
교직 단체 스스로가 지나치게 강조하듯이 교직은 전문직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소속된 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왜 뒤졌는지,앞섰다면 어떤 요인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나름대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전문직으로서 의사는 자신이 진료하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나름대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내린다.
환자를 진단도 하지 않고 생명 존엄성 운운하는 의사를 전문가 이전에 온전한 의사라고 할 수 없듯이,진단평가 자체를 인성교육 운운하며 외면하는 것은 교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로서 교사는 우리 교육의 중심축이 사교육에 기운 것을 공교육으로 되돌려야 할 책무도 있다.
말로만 공교육 정상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진단평가를 통한 우리 아이들의 학력 상태를 토대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 욕구와 수요를 학교가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조치가 요구된다.
불평등 심화와 관계 없는 경쟁에 대한 피해의식은 접어야 한다.
작금의 20,30대 젊은 실업층과 빈곤층의 원인(遠因)은 교육의 경쟁력 약화에 있다.
경쟁을 무조건 악덕으로 치부하고,인성교육만 내세우며 아이들의 학력 신장에 주력하지 못한 결과다.
이웃 일본이 그토록 자랑하던 유토리(餘裕) 교육을 접고 학력 신장에 주력하는 것은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회자되는 네트워크 이론에서 허브(hub) 역할을 할 인재를 기르자는 얘기다.'천재 한 명이 2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CEO의 충언은 글로벌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인재 육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번 학력진단 평가를 더 이상 미시적으로 보지 말고,글로벌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을 허브 인재로 양성하는 전기(轉機),우리 학교가 허브 인재 양성의 중추가 되는 호기(好機)로 삼아야 한다.
최근 초ㆍ중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단평가가 10여년 만에 이뤄졌다.이를 두고 다수의 학부모와 시민들의 묵언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몇몇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전교조와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진단평가가 학생들의 줄세우기를 유발하고 인성교육을 해친다는 비판이며,다른 하나는 주로 방송사 중심으로 한 언론에서 진단평가의 의도를 인정하더라도 그 결과가 아이들을 지나친 경쟁 체제로 몰아간다는 비판이다.
이들 비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실제로 각 시ㆍ도별로 실력 차이는 물론 같은 광역이라도 지역별,학교별로 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 불평등 심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비판은 교육의 심층이 아닌 표층만을 본 데서 비롯된다.
우선 학생 간의 학력 차이를 두고 학생들을 '줄세우기'에 동원한다는 비판을 보자.교육학에서 형성평가라고도 하는 진단평가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학력(學力)을 '진단'하는 평가이다.마치 일반인이 직장이나 지역보험을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듯이 향후 학습지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력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지 못하면 교사,학부모를 포함한 교육관계자는 학생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 빠진다.
학생들의 인지적 수준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인성교육을 운운할 수 있는가. 정확한 학력 진단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 인성교육이 출발한다.왜냐하면 '인성'은 교과를 떠나 따로 떼어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간,학교 간 학력 차이를 두고 경쟁이 심화된다는 비판도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해결해야 할 책무다.
교직 단체 스스로가 지나치게 강조하듯이 교직은 전문직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소속된 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왜 뒤졌는지,앞섰다면 어떤 요인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나름대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전문직으로서 의사는 자신이 진료하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나름대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내린다.
환자를 진단도 하지 않고 생명 존엄성 운운하는 의사를 전문가 이전에 온전한 의사라고 할 수 없듯이,진단평가 자체를 인성교육 운운하며 외면하는 것은 교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로서 교사는 우리 교육의 중심축이 사교육에 기운 것을 공교육으로 되돌려야 할 책무도 있다.
말로만 공교육 정상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진단평가를 통한 우리 아이들의 학력 상태를 토대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 욕구와 수요를 학교가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조치가 요구된다.
불평등 심화와 관계 없는 경쟁에 대한 피해의식은 접어야 한다.
작금의 20,30대 젊은 실업층과 빈곤층의 원인(遠因)은 교육의 경쟁력 약화에 있다.
경쟁을 무조건 악덕으로 치부하고,인성교육만 내세우며 아이들의 학력 신장에 주력하지 못한 결과다.
이웃 일본이 그토록 자랑하던 유토리(餘裕) 교육을 접고 학력 신장에 주력하는 것은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회자되는 네트워크 이론에서 허브(hub) 역할을 할 인재를 기르자는 얘기다.'천재 한 명이 2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CEO의 충언은 글로벌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인재 육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번 학력진단 평가를 더 이상 미시적으로 보지 말고,글로벌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을 허브 인재로 양성하는 전기(轉機),우리 학교가 허브 인재 양성의 중추가 되는 호기(好機)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