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과도한 기대 접고 속도조절 필요-현대證

현대증권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강한 주목을 받고 있는 IT업종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속도조절론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성훈, 권정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IT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 것은 당시 IT업종 기대감이 실적대비 너무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 1분기 이후 오히려 IT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강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이들은 "엘피다와 도시바 등 일본 주요 IT기업 9개사를 탐방한 결과, 소비 감소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러한 우려는 세트업체 대비 부품업체가, 대형 가전업체 대비 중소형 가전업체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대증권은 올해 하반기 IT산업의 소비감소 리스크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IT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되 주가 상승시 비중을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전성훈 연구원은 "3세대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체 수요가 소비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핸드폰과 플랫 패널 TV 등의 수요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노트북과 카메라 등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수요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다만 D램 시장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업체와 엘피다 의견을 종합해 볼 때 D램 시장은 이미 저점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8인치 팹(Fab)과 트렌치 진영의 퇴출이 D램 가격안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D램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비중확대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바닥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시장점유율이 상승 중인 핸드폰 부문의 LG전자를 IT업종 탑픽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