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의 선순환 재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요즘 증시 상승의 동력원을 ‘수급’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8일 “매도로 국내 증시를 압박하던 외국인이 먼저 매수로 돌아섰고, 기관이 그 뒤를 따라 매수에 가담했으며, 프로그램 매수마저 대규모로 유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코스피가 230P 이상 급반등을 했다”며 “이는 한동안 둔화됐던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를 상승시키는 ‘수급의 선순환 구도’가 재개되고 있다는 판단이다.근래 들어 단기성 자금을 대변하는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는데, 기관 매수여력의 원천인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재차 강화된다면 작년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기관의 힘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코스피가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타진해 볼 수 있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국내 증시의 예상을 넘는 빠른 상승세는 신용위기의 진정 등 글로벌 증시의 안정이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도 수급 개선이라는 강한 변수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먼저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국내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매력이 생기고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며 나타난 외국인들의 매도 중지를 주요한 원인으로 봤다. 여기에 신용위기가 진정되고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대형 헤지펀드와 엔캐리 자금들이 이머징 시장에서의 급매물 청산을 마무리 한 것도 수급 개선의 한 축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증시 조정을 이용한 풍부한 국내 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형 펀드와 증시(고객예탁금 증가)로 유입되며 매수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1분기중 약세를 노린 26조5107억원에 달했던 대차거래액(체결기준)도 대기 매수세로 남아있어 주가 상승시 시장의 수급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