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9] 손학규 당권도전 포기‥민주, 세대교체론 힘 실려


당 '간판'들의 줄 낙마로 통합민주당이 리더십 공백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당내 역학구도 재편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7월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낙선한 손학규 대표는 9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평당원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당권도전 포기를 선언했다.정동영 전 장관도 낙선이 확정된 뒤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혀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전 장관과 함께 당내 양대 계파를 이뤘던 김근태 의원 역시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한명숙 유인태 김덕규 장영달 신기남 의원도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구심점의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진 의원들의 대거 퇴장으로 민주당의 권력지도는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당내 일각의 세대교체론과 맥이 닿아있다. 벌써부터 3선 의원 그룹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추미애 김부겸 송영길 정장선 의원이 대상으로 꼽힌다.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천정배 의원도 4선에 성공한 데다 50대로 젊은 축에 속한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힌다.

호남에서는 50대에 3선에 오른 김효석 이낙연 의원이 대표 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국 유세를 책임진 강금실 최고위원도 후보에 포함되지만 당내 뚜렷한 지원 세력이 없고,원내에 진출하지도 못해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4선의 문희상 정세균 의원도 당권 도전 얘기가 나오지만 두 사람 모두 이미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을 지낸 만큼 원로 역할에 그쳐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옛 민주당계를 대표해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고령인 데다 당의 쇄신을 위해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