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폴리페서' 줄줄이 대학 컴백

'정치계절'만 되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폴리티컬 프로페서ㆍpolitical professor의 합성어)'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센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교수 대부분이 다시 강단에 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시에는 자동 휴직 처리되는 규정이 있지만 낙선할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10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학교에 적을 둔 상태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교수는 총 25명이다.

이 중 9명은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낙마한 16명은 별다른 제재 없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폴리페서 대부분은 선거운동과 이번 학기 강의를 병행함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페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연수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학기 강의를 맡았다가 출마로 인해 다른 강사가 수업을 대체했다.

낙선한 김 교수는 학교로의 복귀를 원하지만 사범대 인사위원회는 교수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데 대해 '권고사직'을 논의 중이다.서울대 사범대 한 교수는 "인사위가 육아 휴직은 반려했지만 공무원법상으로는 사직을 강요할 수 없어 다음 주 중 인사위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대 안전공학부 김성중 교수는 휴직 처리가 되지 않아 강의와 선거 운동을 병행해야 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기 2과목을 맡아 일주일에 4일간 강의를 해야 했지만 선거운동 일정에 쫓겨 이틀에 몰아 강의했다.인천대 관계자는 "공식적인 휴직 사유가 안 되는 데다 대체 강사도 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연중 대진대 교수는 선거 기간 동안 못했던 강의를 보충수업으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김병묵(경희대),이인선(영남대),이종현(경북대),정연중(대진대),최우원(부산대) 교수 등도 학교 강의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계속 한 것으로 조사됐다.김경수 경원대 교수는 총선 출마로 인해 학교 측이 급하게 대체 강사를 구해 간신히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다음 학기부터 다시 강단에 설 예정이다.

성선화/오진우/이상은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