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화소전쟁 끝! … 이제는 '얼짱 촬영' 경쟁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얼굴인식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콤팩트 디카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화소(高畵素)'에 모아져 있던 디카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경쟁이 최근에는 인물촬영 기술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것.얼굴인식 기능은 인물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의 정면 얼굴을 인식해 초점과 노출 등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게 기본이다.최근에는 기울어진 얼굴,웃는 얼굴,눈깜박임까지 인식하는 것은 물론 어른과 아이 얼굴을 구별해 주는 제품까지 나왔다.

◆달아오른 신기술 경쟁

최근 선보이는 콤팩트 디카들은 기본적인 얼굴인식 기능 이외에 제품별로 차별화된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한국후지필름은 업계 처음으로 얼굴 정면뿐 아니라 옆면이나 위아래 모습까지 인식하는 콤팩트 디카 F100fd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울어져 있거나 거꾸로 뒤집힌 얼굴도 인식해 자동으로 최적의 초점과 노출을 맞춰준다.

가격은 40만원대.올림푸스한국이 FE-340과 뮤1200 등에 탑재한 '스마일 샷' 기능 역시 기존의 얼굴인식 기능에서 한걸음 진화한 기술이다.

이 기능은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카메라가 스스로 포착하고 그 순간에 셔터가 자동으로 세 번 연속 작동한다.

가격은 FE-340이 20만원대,뮤1200이 30만원대다.소니코리아가 최신 제품인 사이버샷 W시리즈 등에 적용한 '스마일 셔터'는 디카 액정화면에 스마일 측정기를 띄워 웃음의 정도를 다섯 단계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잔잔한 미소에서 박장대소까지 다양한 포즈의 사진을 단계별로 설정해서 찍을 수 있다.

◆눈 깜박임까지 잡아낸다

소니코리아는 카메라가 스스로 어른과 아이의 얼굴을 구분하는 '어른,아이 인식기능'을 선보였다.

카메라에 잡힌 여러 인물 중 어른이나 아이가 더 선명하고 밝게 나오도록 초점,노출,화이트밸런스,플래시 강도 등이 자동 조절된다.

삼성테크윈이 내놓은 콤팩트 디카 블루 NV24HD는 '눈 깜박 인식기능'을 갖췄다.

카메라가 촬영 순간 인물의 눈 깜박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세 장을 연속 촬영해 눈을 감지 않은 사진을 골라낼 수 있다.

가격은 40만원대.업계 관계자는 "콤팩트 디카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이 얼굴인식 기능 등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