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화가 그림 파격 할인잔치

미술시장에서 '없어서 못파는' 인기작가의 작품을 점당 500만원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 작품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이다.이 전시회에서는 서세옥 김종학 민경갑을 비롯해 이왈종 황영성 황주리 배병우 전광영 이수동 윤병락 등 원로에서부터 신진까지 쟁쟁한 작가 22명의 작품 500여점을 점당 500만원에 판매한다.

시중가격보다 10~30% 정도 싼 가격이다.

출품작의 크기는 2호(25.8×16cm)~40호(60.6×45.5cm)로 다양하다.한 작가의 작품이 벽면에 20여점씩 모자이크처럼 붙어 있어 말이 '작은 그림전'이지 작가의 명성과 작품성으로 따지면 '큰 그림'전이다.

완성도를 따져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작품만 모아놓은 기획전이어서 전시의 부제를 '5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로 붙였다.

1부(15~19일)는 서세옥,송수남,황영성,전광영,배병우,구본창,김태호,황주리,박훈성,윤병락,김덕기 11명의 작품을,2부(20~25일)는 김종학,민경갑,이왈종,이두식,김강용,한만영,지석철,주태석,이석주,이수동,이호철 등 역시 11명의 작품으로 각각 구성된다.김종학 화백은 살악산 풍경과 꽃그림 20점(2-3호 크기)을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내놨다.

그의 작품이 호당 500만∼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대가'의 작품을 구할 수 있는 기회다.

폭넓은 컬렉터 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작가' 이수동씨는 20% 정도 싼 가격에 12호 크기 작품 20여점을 출품했다.호당 50만~60만원을 호가하는 황주리씨 역시 30~40호 크기 작품 20여점을 20% 정도 할인된 값에 전시한다.

경매시장에서 가격이 점당 5000만~1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씨나 호당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이왈종씨의 작품도 시중가격 보다 10-20% 정도 싸다는 평가다.

이밖에 이두식 이석주 정광영 주태석 김강용 김덕기씨 등 중견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최고 30% 할인된 가격에 나온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크기가 2호에서 40호까지로 대작은 없지만 작다고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다"며 "대부분 지난해 미리 그려달라고 요청,작가들이 전시에 맞춰 보내온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작품들'인 만큼 개막도 하기 전에 예약이 잇따르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02)732-3558

김경갑 기자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