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변신 이인제, 날아갈 곳 어디에…

'철새에서 불사조로?' 통합민주당 탈당으로 5번째 당적 변경이라는 진기록을 갖게 된 이인제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5선째로 매번 '간판'도 달랐다.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진출한 이후 14대에서는 민주자유당,16대에서는 새천년민주당,17대에서는 자민련 소속이었다.

당선 과정 역시 녹록지 않았다.

17대 총선에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받으면서 선거를 치러 양승숙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신승했다.통합민주당 공천에 처음부터 배제되는 '아픔'을 딛고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 안에 득표율 10% 이상 후보자만 5명이 나오는 혼전 끝에 전국 최저 득표율(27.7%)로 살아남았다.

정치권에서 "이쯤 되면 '철새가 아니라 불사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불사조'는 어디로 날아갈까.통합민주당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정세균 의원)며 이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이다.

충청권의 맹주로 자리매김한 자유선진당으로 가기에도 이회창 총재 및 심대평 대표와의 악연이 부담이다.

측근은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겠다며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