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달 상승분 모두 반납… 올 두번째 사이드카 발동

미국발 악재에 코스닥 지수가 이번달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14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0.84P(1.66%) 떨어진 641.0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GE의 실적 부진으로 美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해외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갭하락으로 이달 초 회복한 650선을 하향 이탈하며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개장 직후엔 스타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들어 두번째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억원과 17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90억원 '사자' 우위를 기록했다. 정보기기와 기타제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NHN이 이틀 연속 내렸고, SK컴즈가 8% 가까이 급락하는 등 주요 인터넷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나로텔레콤이 7.8% 빠졌고, 태웅과 서울반도체, 성광벤드, 키움증권 등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LG텔레콤과 메가스터디, 코미팜 등은 강보합으로 선전했다.

독일 풍력발전 핵심부품회사를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한 평산이 5% 넘게 뛰어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영국 석유개발업체의 지분을 취득키로 한 신천개발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조류독감(AI)이 전라남도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중앙백신과 파루, 대한뉴팜 등 백신 관련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엔블루와 케이앤웨이브, 폴켐 등 최근 상장폐지를 면한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에이치앤티는 前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 수사 소식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사흘 연속 상승했던 현우산업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296개 종목의 주식값은 올랐지만, 660개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12개 종목은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