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관리 시스템시장서 오픈소스 DB '쑥쑥'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시장에서도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 프로그램이 성장하고 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인 리눅스가 시장에서 자리잡은 데 이어 DB 시장에서도 개방형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는 것.오픈소스 DB는 DBMS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허가받은 사용자가 입수해 그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이것을 재배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이SQL 포스트그레SQL 인그레스SQL 등의 DB 프로그램들은 기술지원을 해주는 정식 판매용 상품뿐만 아니라 무료 버전인 오픈소스로도 출시됐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오픈소스 DB 프로그램 시장은 지난해 2억달러에서 올해 2억7000만달러 규모로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은 오픈소스 DB 프로그램이 값이 싼 데다 호환성이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픈소스 DB가 현재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얼마나 빨리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다.

미국 캘리포니아 콜센터 서비스 업체인 라이브Ops는 오픈소스 DB 소프트웨어인 마이SQL을 지난 수년간 사용해 왔다.게리 슬레이터 부사장은 "2006년 이후 고객이 50% 이상 급증한 자사의 업무량을 DB 소프트웨어가 과연 계속 처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SQL의 기능 중 데이터를 특정한 정보 범주로 나눠 저장해 더 빨리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파티션 기능에 관심이 많다.

오픈소스 DB를 개선하는 공은 이제 썬마이크로시스템즈(SUN)에 넘어갔다.SUN은 올초에 10억달러를 들여 마이SQL AB를 사들였다.

마틴 미코 SUN 수석 부회장은 "사용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추가하고 그것을 더 빠르게 분류해 정보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마이SQL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미코 부회장은 "단순하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오픈소스 DB를 기존 대기업이 개발하는 DB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오픈소스 DB는 전체 DB 시장에서 틈새 시장에 불과하지만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려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