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경영] 창립3주년 GS그룹‥'밸류 넘버 원' 내걸고 재계 톱5 정조준

올해 초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임원 150여명을 불러 신년 모임을 갖고 "경제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가 성장 둔화의 조짐을 보이는 만큼 '위기에서 새로운 성장 계기'를 찾자고 주문한 것이다.올해 창립 3주년을 맞은 GS그룹은 '밸류 넘버 원'을 위해 뛴다.

2005년 LG와 계열분리된 이후 그룹의 경영 스타일도 변했다.

계열 분리 이전 조용하지만 꾸준한 경영을 펼쳤던 허 회장이 GS 고유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이다.GS그룹의 계열사는 57개.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은 31조1000억원이다.

2007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4조5000억원과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은 49%,자산은 66% 각각 늘어났다.GS는 그룹 출범 당시 세운 비전인 '밸류 넘버 원'을 토대로 올해엔 새롭게 도약해 '재계 5위'라는 중기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GS는 글로벌 경영과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으로 그룹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또 투자규모를 늘려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올해 GS가 쏟아붓는 투자금액은 2조5000억원.지난해 2조3000억원 대비 10%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GS는 △경유 탈황설비 증설 및 GS EPS의 2호기 발전설비 증설 등 에너지 부문에 1조5000억원 △GS리테일의 신규 매장 확장 및 기존 점포 리뉴얼과 GS홈쇼핑의 인터넷 연관사업 확장 등 유통부문에 5000억원 △GS건설의 사업용지 확보 및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출자 등에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중질유 분해시설 추가 증설(제3중질유 분해시설) 방안도 검토한다.

그룹의 맏형격인 GS칼텍스는 국내 석유제품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회사로 출발한 GS칼텍스는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하루 77만배럴의 정제시설,19만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14만5000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 등 자동화 생산 설비를 갖췄다.

하루에 생산하는 윤활기유는 1만6000배럴.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80만t 방향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원유값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외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유 도입량의 10%를 자체 조달하기 위해 해외 유전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2003년 캄보디아 해상광구 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2006년엔 러시아,2007년엔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

편의점인 GS25는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19.8% 늘어났다.

올해 900개의 점포를 열어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수제도넛 사업인 '미스터 도넛'은 지난해 초 1호점인 명동점을 연 뒤 지난해 말까지 매장을 6개로 확장하는 등 일단 성공적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5929억원,영업이익 667억원을 올리며 홈쇼핑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요사업인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쇼핑카탈로그 등을 중심으로 T커머스와 M커머스 등 신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상거래 모형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주 10조6380억원에 매출 6조113억원,영업이익 4420억원을 달성했다.

GS건설은 37조3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액을 확보해 앞으로 5년 이상은 일감 걱정이 없는 상태다.GS건설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사업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