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황수천 대세산업 대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용제나 원자력 폐기물 등 다양한 내용물을 담는 드럼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황수천 대세산업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늘 고심한다.황 대표는 지금도 "1979년 창업 때 다짐한 '경쟁력이 기업 생존의 첫 번째 전략'이라는 각오를 여전히 가슴에 간직하고 일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경쟁력을 잃으면 그 날로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결연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액 대비 5% 이상 투입하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다.황 대표는 "그동안 공정을 단순화하고 설비를 첨단화해 원자재 투입 후 20분 만에 완제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경쟁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만 자원절약 캠페인을 벌여 월 80t 철강재를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경량 드럼 개발로 수요자에게 포장비 절감 효과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액체 물질을 담는 밀폐형 드럼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담는 원자력폐기물 드럼 등 각종 스틸 드럼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전업률 100% 회사다.밀폐형 드럼은 주로 액상을 담는 용기로 정밀화학제품,윤활유,식품,아스팔트 등을 담는데 제품의 두께는 0.6~1.6㎜다.

오픈형 드럼은 계면활성제나 페인트 등과 같은 분말이나 겔 상태의 점도 있는 내용물을 포장해 저장할 때 쓴다.

이 드럼의 두께는 1.0~1.6㎜이며 드럼의 강도와 쓰임에 따라 외부 주름을 만들지 않거나 최대 3개(보통 2개의 주름)까지 만든다.또 코팅 드럼은 내용물과의 접촉으로 냉연강판이 부식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을 특수 코팅한 드럼으로 실리콘,식품류 등을 담는 데 사용한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장갑,실험복 등 원자력 폐기물을 담는 드럼도 만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틸 드럼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표면이 미려하고 경도가 높은 냉연강판으로 만든다"며 "만들어진 제품은 품질 관리를 위해 절대 외부로 옮기지 않고 공장 내에서만 보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반 드럼 생산 라인과 다품종 고사양(고부가가치 제품) 드럼 라인을 각 1개씩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투자로 오염물질 배출 감소와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 교체 및 라인 개선을 해 왔다.

냉연강판의 방청유를 과거 광물성에서 식물성으로 바꿔 미량 사용하고 냉연강판 세척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 발생을 없앰으로써 친환경 공정으로 만들었다.

또 드럼에 새는 틈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한 누수 검사는 물론 원부자재 입고 검사,공정 투입시 품질 검사 등을 빠짐없이 함으로써 누수발생 수준을 1~2PPM으로 낮췄다.

이 회사는 베트남(1993년)과 중국(1995년)에 시간당 100드럼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플랜트를 수출하기도 했다.

중동 지역에는 드럼용 반제품을 수출한다.황 대표는 "LG화학 동양제철화학 삼성정밀화학 노루페인트 등 기존 공급처에 대한 판매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300억원(지난해 2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