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조선호텔의 '大변신'…200억 들여 전층 리노베이션


'94년 연륜'의 한국 최초 호텔인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이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고(最古)에서 최고(最高)가 되기 위해 지하 1층부터 지상 20층까지 전 층을 새롭게 리노베이션하고 있다.최근 롯데 플라자 신라호텔 등 도심 특급 호텔들의 리뉴얼이 잇따르고 있지만 조선호텔처럼 전체를 바꾸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같은 변신은 두바이의 7성 호텔 '버즈 알 아랍'과 홍콩의 '센트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처럼 호텔 방문 자체가 그 나라 관광 목적이 된다는 세계 호텔계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1914년 문을 연 조선호텔은 '한국 최초'라는 상징성에다 초현대식 시설로 단장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쏟아붓는 돈만도 200억원이 넘는다.2006년 6월부터 시작한 조선호텔의 리노베이션은 다음 달 10일 지하 1층에서 먼저 그 변모상을 확인할 수 있다.

꼭대기 층인 20층 중식당 호경전(豪景殿)이 '홍웬(紅緣)'으로 이름을 바꿔 지하 1층으로 내려온다.

미국의 세계적인 레스토랑 디자이너 애덤 티아니가 디자인한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델리 카페 '베키아 앤 누보'가 나란히 개장한다.라이브 뷔페 '아리아'는 991㎡(300평) 규모에 총 214석을 갖췄다.

'씨(seaㆍ해산물 요리)''홈(homeㆍ한국 요리)''화이어(fireㆍ그릴 요리)' 등 9개의 음식 테마를 토대로 음식을 제공한다.

각 섹션별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주방장이 손님 앞에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은 여느 호텔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최근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광둥식 요리 전문 '홍웬'은 약 827㎡(200평) 규모에 132석이 마련됐다.

예전 지하 1층에 있던 레스토랑 오킴스는 문을 닫고 일식당 '스시 조'는 오는 10월 전망이 좋은 20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20층에는 국제 회의도 가능한 연회장이 들어선다.

'잠자리가 편해야 고객이 다시 찾는다'는 호텔업계 불문율도 철저히 적용했다.

5~19층 객실(453개 룸)에만 100억원을 투자,'친환경 객실'을 구현하고 있다.

특별 주문 제작한 '헤븐리 베드'는 매트리스 안에 900개 특수 코일이 들어 있어 안정적으로 신체 모든 부위를 받쳐 준다.

알레르기에 민감한 이들을 위해 항알레르기 처리한 카펫은 전 객실에 깔려 있고 중금속과 납ㆍ수은 등 유기용제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무공해 환경 페인트로 실내를 도색했다.이 밖에 마릴린 먼로,맥아더 장군 등이 오르내렸던 1층 중앙 계단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탄생한다.

장성호/최진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