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계 지주 전환.. 롯데만 남았네

음식료업계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그룹 계열사들만 남아 지주체제로 전환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지난 11일 풀무원에 이어 하이트맥주도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하이트맥주와 하이트홀딩스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최근 몇 년전부터 음식료 업체들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서둘러 왔습니다. 2003년에는 농심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5년에는 대상그룹이, 지난해에는 CJ그룹이 CJ와 CJ제일제당이라는 지주회사로 바뀌었습니다. 두산그룹도 '형제의 난' 이후 오는 2010년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두산주류도 지배구조가 재편될 예정입니다. 중견그룹들이 속속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롯데삼강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지주 체제 전환에 대한 행보가 주목됩니다. 특히 정부가 출자총액제한 폐지 등을 입법 예고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음식료부문과 건설/화학(롯데건설/호남석유화학), 쇼핑/유통서비스(금융포함) 등 3개 분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걸림돌은 3개 회사가 신격호 그룹 회장과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순환출자 고리로 묶여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야 합니다. 신격호 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에, 호텔롯데는 롯데칠성과 롯데삼강에, 롯데제과는 롯데칠성과 롯데삼강에 출자하는 등 서로가 얽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사실상 지주회사격으로 계열사들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호텔롯데가 지주회사로 나서지 않는한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