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다시 태어나도 '김혜자'가 아닌 '패티김'으로"

1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는 가수활동 50년 만에 처음으로 패티김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전 남편이였던 故 길옥윤 선생과의 만남, 결혼 그리고 이혼에 이르기까지 '진실'과 '오해'에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그녀는 해외 공연 당시 故길옥윤 선생을 처음으로 만났다고 전했다. 처녀, 총각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작곡가와 가수로 사제관계로 만남을 시작해 결국 부부의 인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결혼 후 남편의 모습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고.

남편은 술과 도박으로 얼룩진 생활을 보냈고, 이 모습에 실망한 그녀는 더 이상의 결혼 생활을 유지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혼 후 유독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 억울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서 그녀는 "지금의 외국인 남편과 재혼하기 위해 전남편을 일방적으로 '차버렸다'는 건 순전히 오해였다"라며 "故길옥윤 선생과는 1972년 이혼했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1976년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다"라고 다소 힘든 고백을 어었다.

이후 전남편이었던 故길옥윤 선생의 추모식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그를 외롭게 홀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고백에 대해 "오늘 내가 이자리에 나온 것은 가수 '패티김'이 아닌 '김혜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결혼후 미국에서 살고 있는 그녀의 딸과 손자에 대해 "일주일에 한번 화상 통화를 하는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아주 '녹아'버린다"라며 "아, 이럴때는 할머니인 것이 티가 났겠다"라고 쑥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패티김은 본명인 김혜자의 모습을 잃고 살아야 했던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서 다시 '김혜자'와 '패티김'의 두갈래 인생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주저없이 "패티김으로 살겠다"라고 답하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황금어장'은 가수 '패티김'의 50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빅 이슈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박준형과 정종철이 MBC로 이적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13.6%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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