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당ㆍ정 회의 '간극 좁힐까'

한나라당과 청와대,정부가 각종 정책 사안을 놓고 연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현안에 대해 정부 당국자와 당 정책사령탑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권 내부에서 심각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방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6일(우리시간) 뉴욕 한인동포와의 대화에서 "미국이 FTA(자유무역협정)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의 말이 조금 잘못 나갔거나 뉘앙스를 잘못 들은 것 같다"며 "미국 의회를 설득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비준안을 통과시키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환율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투기세력보다 더 나쁜 세력은 지식을 악용,선량한 시장참가자를 오도하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사기세력"이라고 은행권을 비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의장은 17일 "정부가 자꾸 환율 얘기를 하면 우리나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강 장관을 겨냥했다.당정은 추경예산 편성을 놓고도 "된다(강 장관)" "안 된다(이 정책위의장)"로 맞서있다.

이처럼 당정 간 불협화음이 커가는 가운데 열리는 18일 첫 고위당정협의에서 절충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