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골프] 골프치고 스파하고


중국 광둥성 남부 주강 동쪽에 있는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경제발전상과 함께 중국의 고대 문화유적을 포함한 즐길거리가 많은 관광도시로도 이름 높다.골퍼들에게는 미션 힐스 골프클럽으로 낯익다. 미션 힐스 골프클럽은 1994년 개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 잭 니클라우스를 비롯한 5개국 12명의 골프계 전설들의 이름이 붙은 12개의 골프코스를 자랑한다. 총 216홀 규모로 기존 10개 코스 180홀에 새로 오픈한 18홀 2개 코스로 디자인돼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테니스 코트와 5성급 호텔,고급 스파 시설도 갖추고 있다.

월드컵 코스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코스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이 코스에서는 1995년 제41회 월드컵 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대회 때 재스퍼 파너빅이 15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2004년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달리해 도전적인 면을 더욱 강화했다. 18번홀의 경우 페어웨이가 넓어 쉬워 보이지만 언듈레이션이 심해 매우 까다롭다. '마귀의 홀'이라고도 불리는 16번홀이 이 코스를 대표하는 홀이다.
노먼 코스는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설계했다. 전장 7214야드로 주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코스 디자인이 돋보인다. 아웃코스 9홀은 산등성이와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인코스 9홀은 계곡에 위치해 산과 계곡 코스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 간결하고도 확실한 스윙이 요구된다. 페어웨이가 비교적 좁고 러프도 깊어 조금만 흔들려도 곧장 무너질 수 있어서다. 페어웨이를 나누는 정글 같은 숲도 복병이다. 점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경관을 즐기는 골퍼라면 최고의 점수를 줄 만한 코스다.

애니카 코스는 애니카 소렌스탐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춘 코스다. 아주 정밀한 스윙이 요구된다. 코스보다 100m나 더 높은 산과 자연 지형의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예쁜 꽃나무들이 많은 식물원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7번홀의 경관이 좋다. 456야드의 18번홀은 넓은 천연 호수의 옆에 놓여 있는 전형적인 피니시 홀이다.엘스 코스는 어니 엘스의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연을 연출했다. 4번홀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미션 힐스 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비제이 코스는 매우 독특한 코스다. 150야드의 비치 벙커와 페어웨이를 따라 뻗은 연못가의 모래가 편안한 샷을 방해한다.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변의 18번홀이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코스로 이름 높다.

팔도 코스는 1999년 초에 개장했다. 페어웨이와 곳곳에 자리한 벙커가 도전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코스다. 중국의 골프장이지만 유럽의 어느 골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16번홀의 아일랜드 그린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아일랜드 그린으로 꼽힌다.올라자발 코스는 전장 7400야드로 제일 길다. 벙커 탈출솜씨가 일품인 올라자발의 이름이 붙은 코스라서인지 155개의 크고 작은 벙커가 배치돼 있다. 벙커에 웃고 벙커에 우는 라운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레드베터 코스는 명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처음 디자인한 코스다. 레드베터의 강습 컨셉트가 반영돼 있다. 기준 타수를 치기 위해서는 넓고 울퉁불퉁한 그린에 정확히 올려놓는 어프로치샷이 필요하다. 크고 고전적이며 반짝이는 모래로 가득한 벙커를 탈출하고 피하는 샷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