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강화가 장기 추세 상승 견인"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18일 경제와 기업이익, 주식시장의 안정성 강화가 증시의 장기 추세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한국 증시를 믿는 이유? 3S'란 보고서에서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대는 가운데 신흥 국가들이 진원지인 미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이유는 높은 성장성 뒤에 가려진 낮은 안정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은 펀더멘털의 안정성 강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한 가운데 국내 증시 펀더멘털의 안정성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추세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

소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8~10% 성장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 규모의 확대와 함께 변동성이 축소되고 안정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경제 성장률의 변동성이 축소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부터 지수의 박스권 돌파와 추세적 상승 흐름이 나타났었다고 소개. 경제의 안정성 강화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장기 투자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 연구원은 "선진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인정받는 이유는 그만큼 이익의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도 2003년 이후 안정성이 강화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도 인정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수 대표주의 이익 변동성 축소와 안정적인 이익 증가 구조의 정착으로 기업이익 전반의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기업이익 비중의 분산이 안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경기와 기업이익의 안정성 강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 국면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추세적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펀더멘털의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빠질때 덜 빠지고 상승할 때 더 탄력을 받는 안정 성장형 시장으로의 진입이 머지 않았다면서, 과거 경험처럼 주가가 '반토막'날 것이란 우려는 가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

소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로서는 고점 대비 20% 가량 빠진 현 시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없이 좋은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추세적 상승이 가져다주는 높은 수익률은 결국 시장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시장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