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 알몸 투시기 시범 운영…인권 문제 논란


1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미연방 교통안전청(TSA)은 보안검색 전신 검색기 1대를 도입, 델타항공이 이용하고 있는 LA국제공항내 5번 터미널에 설치하고 추가 보안검색이 필요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밀리미터파(波) 화상기(millimeter wave imaging)'라고 부르는 이 검색기는 높이 2.7m, 폭 1.8m의 공중전화 부스 모양으로, 대상자의 신체를 흑백 영상으로 보여줘 무기류나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는 지의 여부를 한 눈에 알게 해준다.지금까지 공항에서는 기존의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 가운데 추가 검색이 필요할 경우 보안 직원들이 일일이 몸을 더듬는 방식으로 검사를 실시해왔지만 이제 검색기를 통과시킴으로써 몸에 손을 대지않고도 신속하게 검사가 가능하게 된다고 TSA는 설명했다.

전신 검색기는 항공기 탑승객의 옷을 투시해 알몸이 드러나는 등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네티즌들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체를 노골적으로 들여다 본다는게 불쾌하다", "여행할때 이젠 몸매 관리도 해야하는건가", "내 신체를 누군가 훔쳐본다는게 찜찜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TSA측은 1차 검색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신형 검색기를 통과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더듬는 방식을 원하는 지 선택권을 준뒤 검색기를 통과할 경우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해당 탑승객의 얼굴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영상의 저장이나 출력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