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귀환,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화장실 가고 싶어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유즈를 타기 직전에 봤던 한반도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우주에서 바라본 한반도는 하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연 씨는 함께 소유즈 TMA-11호를 타고 귀환한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기자회견에 응했다. 미국 우주인 페기 윗슨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비행기에서 휴식을 취하느라 함께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귀환 직후 첫 기자 회견 일문 일답 주요 내용이다.

▷ 우주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훈련받을 때 스피닝 체어가 가장 어려웠다. 우주에서는 모든 것이 재밌고, 환상적이었다. 특히 우주에서는 날 수 있다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공간이 좁지만 상하좌우로 다 움직일 수 있었고, 페기 윗슨이나 유리 말렌첸코 다리 아래로도 지나갈 수 있었다. 지금은 날 수 없다는 게 혼란스럽다. ▷ 우주에 다녀온 소감은?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제가 가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를 지켜본 모든 분들이 다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갔다와서 이 경험들, 많은 실험결과들을 충분히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비행 10일보다도 다녀와서 그 다음에 제가 여러분에게 얼마나 알려드리고 얼마나 나눌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부터 정신차리는대로 최대한 노력해서 이 소중한 경험들을 다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냥 한 사람이 비행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고 온 국민이 다 같이 간 것처럼 기뻐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우주에서 내려다 본 한반도는 어떤 모습이었나? 내려다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네, 한반도는 하나더라고요. 그리고 제주도도 얼핏 내려오기전에 봤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는 못 보다가 마지막 소유즈 타기 직전에 한반도하고 제주도를 봐서 사진촬영은 못하고 제 눈으로만 본 게 너무너무 안타깝고요. 근데 끝에 꼬리도 보이고 제주도도 보이고 하니까 너무너무 반갑고 곧 내려가서 그 곳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가슴도 벅차고 그 어느 때 봤던 한반도의 모습보다도 마지막 소유즈 타기 직전에 봤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서 아른거립니다.

▷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화장실 가고 싶습니다.(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모든 한국인들에게 우주 체험에 대해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우주에서 수행한 과학실험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이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내 다음에 나올 우주비행사들을 위해서 더 나은 상황을 제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소연 씨는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로 이동 약 7일간 중력 공간 적응을 위한 회복 훈련을 받은 뒤, 28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