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펀드 제각각..유행보다 업황 보고 골라야

테마펀드 제각각..유행보다 업황 보고 골라야
작년 물, 리츠에서부터 최근 원자재까지 이른바 테마 펀드가 시장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슈나 경기에 따라 단기간에 유사 펀드가 쏟아지며 테마를 형성하거나, 장시간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된 후 자연스럽게 테마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현재 이들 테마펀드의 수익률은 각 분야별로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주 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그룹주 펀드도 모두 비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황이나 업종 비중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물ㆍ리츠↓, 그룹주↑작년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물 펀드는 여전히 부진한 수익률로 '물먹이는 펀드'라는 악명을 달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 수탁고 상위 3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41%로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5.69%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오래전에 테마가 형성된 일본리츠 펀드도 -20% 내외의 매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최근 일부 그룹주 펀드들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IT주 강세에 편승해 연초이후 3%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LG&GS그룹 관련 펀드도 상승세를 타며 지난 1달간 수익률이 11.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10.9%를 초과한 것.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연초 이후 IT업종이 코스피 대비 가장 높게 상승하면서 업종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 LG&GS그룹 펀드의 수익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반면 SK펀드는 연초 이후 -15%의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낮았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그룹마다 주력업종, 전체적인 업종 구성비율이 다르므로 업종 전망과 시황에 맞게 투자대상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짧은 기간 시류에 편성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펀드의 경우 시황이 테마와 맞지 않으면 급격한 수익률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향후 전망과 경기사이클을 고려해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