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조합아파트가 더 싸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목적에서 최근 급증한 지역조합아파트 가운데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되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남구 도화동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도화 파밀리에'(신동아건설 시공)는 109∼112㎡(33평)형 397가구를 모두 조합원 모집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다.조합원 공급가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700만~710만원(이하 3.3㎡당)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남구의 작년 평균 분양가인 1173만원보다 40% 싼 가격이다.

최근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된 남구 숭의동 한화 꿈에그린(836만원)에 비해서도 15.7% 저렴하다.구는 다르지만 인접한 동구의 송림 주공 휴먼시아,송림 풍림아이원 등 노후 아파트의 시세(740만원)보다도 싸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첫 민간택지 아파트인 '우방 유쉘'(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공급가는 920만~940만원으로 권선구 내 다른 신규 아파트 평균분양가(1003만원)보다 7.3% 싼 데 그쳤다.

권선구의 기존 아파트 평균 시세(757만원)보다는 훨씬 높다.조합아파트인 '도화 파밀리에'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보다 더 싼 것은 인천 도화동 일대가 노후주택이 몰린 낙후지역이어서 가능하다.

인천대가 내년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도화택지지구가 본격 개발돼 총 1만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으로 싸다는 평가다.

지역주택조합원의 자격이 까다로워 조합아파트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현행 제도 아래에서 조합아파트 조합원이 되려면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 △무주택자 또는 전용 60㎡ 이하 주택 보유자 △가구 구성원들은 모두 무주택이어야 한다.

올해는 조합아파트가 작년보다 40%나 많은 4300여가구가 공급되는 등 물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 조합아파트 선택 요령 >

조합아파트는 조합원 공급가 책정 이후 발생하는 비용을 조합이 100%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조합아파트에 관심있는 수요자라면 △조합 측이 택지매입을 얼마나 진행했는지 △조합원 모집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추가부담금이 없다'는 조합 측 설명에도 혹시 예외규정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공사에 따른 인근 주민의 피해보상 요구,일조권 침해 소송 등 예상하지 못한 경비 지출로 조합원 부담금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택지매입이 늦어져 사업이 지연되면 건자재값 인상,금융비용 증가,조합원 운영비 증가 등으로 추가부담금이 불어난다.

입주시기도 늦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