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1호 "샘표와 풀무원 제휴 반대"

샘표식품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PEF) 마르스1호가 "샘표식품과 풀무원의 전략적 제휴는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풀무원은 샘표식품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본격적인 백기사 행보에 나섰다.▶본지 4월22일자 A15면 참조

마르스1호는 22일 "샘표식품과 풀무원의 제휴는 향후 양사의 가맹점과 대리점 등 유통망을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유통망은 샘표식품의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자산인데 이를 위축시키는 것은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동규 마르스1호 팀장은 "샘표식품이 풀무원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의 전환사채(CB)를 불리한 조건에 인수하면서까지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자산에 손실을 입히는 직무 집행"이라고 강조했다.마르스1호는 이에 따라 샘표식품과 풀무원의 전략적 제휴를 무효화하고,박 대표는 샘표식품 자산을 동원한 경영권 방어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남 팀장은 "샘표식품 측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주주 전체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이날 샘표식품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기존 4.18%에서 5.0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풀무원이 현 경영진 우호세력으로 본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섬에 따라 샘표식품의 경영권 분쟁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마르스1호가 제시한 공개매수 시한(23일)을 앞두고 있어 성사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