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유럽으로 기업 사냥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77)이 유럽으로 기업 인수 여행을 떠난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버핏 회장이 다음 달 셋째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위스 등지를 돌며 인수 기업을 물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방문 도시로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스페인 마드리드가 확정된 상태다.

독일과 스위스 내 방문 도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버핏의 유럽 방문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정유사 사라스의 안젤로 모라티 부사장은 "버핏 회장이 유럽식 기업 왕조로 불리는 가문 소유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이들 기업의 소유주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버핏이 조만간 이들 중 하나를 손에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라티 부사장은 사라스 창업주의 손자로 버핏 스타일의 가치투자 추종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버핏의 유럽행에는 이스라엘 공구업체인 이스카메탈워킹의 아이탄 워다이머 사장이 동행한다.이스카메탈워킹은 2006년 버핏이 미국 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수한 회사로 한국 대구텍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버핏은 4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벅셔해서웨이의 현금을 들고 해외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도 올초 스위스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지분 3%를 인수하는 등 유럽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