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네트워크 발족 김태희 이사장 "중소기업 '성장갈증' 적셔줘야죠"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 기술을 발굴해 제품화하고 해외 마케팅까지 지원함으로써 중소ㆍ벤처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김태희 글로벌네트워크 이사장(47)은 발족 후 처음으로 2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중소ㆍ벤처기업들이 목말라 하는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재단이 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글로벌네트워크는 최휘영 NHN 대표,백인원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최명배 엑시콘 대표 등 벤처기업인 9명이 15억원을 출연해 지난 1월 말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중소ㆍ벤처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있지 못한 데다 설사 보유하고 있더라도 마케팅 장벽에 부딪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기관(대학)은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전 대상 중소ㆍ벤처기업을 찾지 못해 보유 기술을 사장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재단은 이처럼 중소ㆍ벤처기업이 안고 있는 기술개발,판로 확보 등의 애로사항을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민간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주기로 했다.

재단은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융ㆍ복합기술 포함)을 발굴해 연구기관(대학)에 개발을 의뢰하고,개발 기술을 중소ㆍ벤처기업에 자금 지원과 함께 이전시켜 제품을 만들도록 돕는다.

재단은 또 포장디자인,마케팅전략 수립,바이어 확보 등 국내외 판매를 위한 마케팅도 함께 지원해 판로를 개척해준다.김 이사장은 "이미 세계 각지에 판매망을 갖춘 중소ㆍ벤처기업과 대기업 해외 지ㆍ상사,인케(INKEㆍ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등과의 연계를 통해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책 연구기관의 퇴직 연구원을 중소ㆍ벤처기업 연구원으로 활용하고 기술 흐름 파악을 위해 한인교포 과학기술자가 참가하는 '글로벌시장 기술 트렌드 심포지엄'을 매년 열겠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10개 국책 연구기관과 기술개발ㆍ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김 이사장은 "특히 글로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올해 안에 미국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안내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통신장비업체 케이블렉스 대표로 벤처산업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