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두바이 포럼과 '퀸텀 점프'

"1960년대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한국은 어떻게 인적자원을 개발합니까.한국과 두바이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요."

한국경제신문과 교육과학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지난 21~2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HR(인적자원)포럼'에 참석한 안상수 인천시장,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 한국 측 주요 인사들은 현지 언론의 취재공세에 시달렸다.

걸프뉴스와 알 칼리지 타임스 등 두바이 현지 언론은 전쟁을 겪은 한국이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비결이 교육과 인재양성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의 모든 포럼세션을 보도했다.주요 기사에는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한국의 발전모델은 두바이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국 측 참석자들도 두바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외국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를 없애고,'글로벌 두바이'가 되기 위해 이슬람적 문화 전통을 강요하지 않은 점에서 '실용'의 실체를 봤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세계 각국을 둘러봐도 두바이만큼 글로벌화된 나라는 없다"며 "적자가 불가피한 데도 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사막 위에 스키장(스키 두바이)을 세우고,세계 최대의 수상 호텔 '버즈 알 아랍'을 건설하는 대범한 전략을 쓰고 있는 점은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서로가 서로의 발전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일까.

두바이 포럼은 한국과 두바이의 협력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도 도출해 냈다.조동성 서울대 교수와 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은 두바이에 '바이오 CEO MBA',국제기업가정신 MBA' 과정 등을 설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유브 카짐 날리지 빌리지 대표도 한국의 대학을 두바이에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자원이 없는 한국,자체 인재가 부족한 두바이.양측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로운 '퀀텀 점프(대약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두바이=송형석 산업부 기자 click@hankyung.o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