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세일… 100만~500만원대 쏟아진다

가정의 달을 맞아 미술품을 500만원 이하에 판매하는 특별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조정을 받고 있는 미술시장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업화랑들이 할인행사를 열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의 '작은 그림이 아름답다'전을 비롯해 갤러리토포하우스의 '그림 쇼핑',쌈지아트마트의 '사진작품 특가전',신생 미술품 경매회사 오픈옥션의 '판화 및 블루아이 봄세일'경매,노화랑의 '작은 그림 큰 마음' 등이 대표적이다.

이우환 천경자 김종학 이왈종 이석주 김춘옥 송수련 이수동 최예빈 등 원로와 신진 작가들의 회화·판화가 점당 10만~500만원에 나와 있다.

시중보다 10~30% 정도 싼 가격이다.출품작의 크기는 2호(25.8×16㎝)~100호(160×132㎝).그림을 싸게 사서 부모님이나 스승에게 선물하거나 거실에 걸어두기에 적합하다.

한국화전문화랑 한국미술센터의 '작은 그림이 아름답다'에는 김춘옥 송수련 신지원 원문자 이정연 이철주 최예빈 등 한국화 작가 50명의 소품 300여점이 출품됐다.

가격은 점당 40만~200만원.작품 크기는 4호(33.4×24.2㎝)~8호(45.5×33.4㎝) 정도지만 한국화가 서양화에 비해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관심을 끈다.
갤러리 토포하우스는 한국씨티은행과 공동으로 '그림쇼핑'전을 열고 인기 작가들의 소품과 판화를 정상가보다 10∼30% 싸게 판매한다.

씨티은행 다동 본점 빌딩 1층 로비와 2층 객장에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이우환 천경자 김창열 김호연 김정수 송수남 김중만 김인태 문형태 등 원로·중견 작가의 회화·사진·판화 100여점이 걸렸다.

점당 500만원 미만 작품이 전체 90%를 차지한다.인사동 그림상설 매장인 쌈지 아트마트도 다음 달 11일까지 사진 작품 초특가전을 열고 있다.

참여 작가는 심현지 최사라 전정은 김혜진 김태원 정희승 장아로미 조재만 손준호 등이며 판매가는 점당 10만~100만원대.

미술품 경매회사도 중저가 미술품 판매에 합류했다.

신생 오픈옥션은 24일 열리는 '봄 세일'경매에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해 마리 로랑생,윌리 세일러,파울로 피카소,호앙 미로 등 해외 인기 작가 15명의 판화와 김명곤 김상수씨 등 '블루아이'작가의 회화 43점을 경매한다.

출품작 대부분이 100만~500만원으로 기존 경매가격보다 훨씬 낮다.한편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노화랑의 '작은 그림 큰 마음'전에는 김종학 민경갑 이왈종 이두식 김강용 한만영 지석철 이석주 이수동씨 등 22명의 작품 300여점이 점당 500만원에 출품돼 70% 이상이 팔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