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다음엔 옷값 급등?…면화경작지 감소로 의류업체 가격 인상 압박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 위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음엔 의류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농민들이 좀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곡물을 재배하기 위해 의류의 주요 원료인 면화 경작을 줄이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의류업체의 생산비와 운송비 등 또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BBC 인터넷판은 24일 글로벌 의류 아웃소싱 기지인 인도 의류업체와 중국 방직업체가 면화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면화 가격 상승은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생산 감소가 주 요인이다.

국제면화자문위원회(ICAC)에 따르면 최대 면화 생산국인 미국의 면화 재배 면적은 2006년 6만1000㎢에서 2007년 4만4000㎢로 줄었고 올해는 3만8000㎢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이처럼 미국의 면화 경작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면화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콩 옥수수 밀 등 좀더 '돈 되는' 작물 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콩값은 지난해 이후 두 배로 뛰었고 밀과 옥수수 가격도 각각 52%와 63% 급등했다.

ICAC는 면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현재 파운드당 74센트 수준인 국제 면화 가격이 1년 뒤 80센트로 8%가량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면화 5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71센트,12월 인도분은 8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배럴당 120달러를 바라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는 국제유가도 합성수지와 공장가동에 필요한 연료비 부담 등을 가중시키며 중국과 인도 의류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