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7% '둔화 뚜렷'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온 데다 실질 소득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추세라면 연간 4%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논의에 탄력이 붙게 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2004년 4분기(0.7% 성장) 이후 최저치로,작년 4분기 성장률(1.6%)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한은은 이에 대해 생산 측면에서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둔화됐고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재화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내수마저 둔화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지표가 이전보다 악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기 대비 2.2% 감소해 체감경기도 매우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는 앞으로 회복이 상당히 어렵겠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표상으로 보면 추경예산 편성이나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