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디젤車' 유럽서 통했다

'i30'올들어 3개월새 판매 70% 급증
'i30' 올들어 3개월새 판매 70% 급증

'씨드' 도 51% 증가…엔진 경쟁력 입증친환경 디젤 엔진을 탑재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 i30와 씨드가 올 들어 유럽시장에서 70%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가장 까다로울 뿐 아니라 디젤 엔진을 탄생시킨 '친환경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정면 승부를 건 현대.기아차의 전략이 성과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인 준중형 해치백 i30의 디젤 모델은 올 들어 3월까지 유럽시장에서 1만700대가 판매됐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5% 증가했다.

i30와 플랫폼(자동차의 기본 뼈대)이 같은 기아차 씨드도 같은 기간중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51.5% 늘어난 6870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차종별 판매량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i30는 57.6%,씨드는 47.1%로 지난해보다 각각 8.7%포인트,2.9%포인트 높아졌다.그간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에선 10%를 넘지 못했고 디젤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도 20~30%에 그쳤었다.

i30와 씨드의 디젤 모델이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가속 성능과 연비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i30와 씨드의 디젤 모델은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최대 토크(순간 가속력을 나타내는 힘의 단위)가 60% 이상 높다.주행 도중 속도를 높이려 할 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해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연료가 20~25% 적게 든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럽시장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 기술의 경쟁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젤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차에 비해 20%가량 적어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따라잡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53.3%로 전년도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와 씨드의 디젤 모델 판매량이 업계 평균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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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드' 독일서 친환경 인증

기아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씨드(cee'd)가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국제인증기관인 독일 튀브노르트로부터 친환경 제품설계 평가 및 전과정 환경성 평가에서 나란히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친환경 제품설계 평가는 신차 설계 및 개발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성을 고려했는지를,전과정 환경성 평가는 원재료의 획득과 제조,사용 및 폐기 단계의 투입물과 배출물 등을 점검해 친환경 인증여부를 결정한다.씨드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뉴S클래스(2005년)와 C클래스(2006년)가 두 부문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씨드는 국내 도입없이 전량 수출되는 차량으로 지난 한햇동안 12만3091대,올 1∼3월 4만3658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