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정] 책읽는 우리가족 행복지수도 만점

앞서가는 사람들은 불경기일수록 책값을 더 쓴다.

그 속에 지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책값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다.

행복한 가정이 '장식 서재'보다 '거실 서재'를 중시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는 책,저마다 가정경영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을 골라보자.≪행복한 사람≫(토드 홉킨스 외 지음,최지아 옮김,쌤앤파커스)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을 소설형 자기계발서로 엮은 책이다.

젊은 사업가 매튜는 살벌한 전쟁터에서 피곤한 삶을 이어가다 연인인 미셸의 아버지 찰스를 만나게 된다.

찰스는 매튜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입었던 거래 업체의 CEO.그는 매튜에게 의외의 제안을 내놓는다.이 책은 매튜가 찰스를 만난 뒤 겪는 일과 깨달음을 통해 어렵게 찾아낸 '행복'이 사실은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청소부 밥≫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명 콤비.

≪세월이 젊음에게≫(구본형 지음,청림출판)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주는 국내 변화경영 전문가의 편지.저자는 잔소리쟁이 '아버지'의 이름으로,때로는 똑 부러지는 선배의 이름으로 인생의 지혜를 선사한다.'일' '나' '관계'로 나눠 일을 빛내는 기술,자기 혁명,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20년간 IBM에서 일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전환한 경험에서 나왔다.

놀랍도록 냉정하게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사색의 여백까지 제시한다.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공경희 옮김,한경BP)는 전작처럼 '찰나의 즐거움은 뒤로 미룬다'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보여준다.

마시멜로의 교훈에 따라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찰리는 기업에 입사하면서 각종 유혹에 빠지고 목표를 잊은 채 방황한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고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찰리 앞에 현명한 조나단이 나타나 6가지 성공 퀴즈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찰리는 변화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계획했던 일이 틀어졌을 때 목표를 재조정하는 지혜 등 '마시멜로 법칙'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터득한다.

소설을 좋아한다면 ≪완득이≫(김려령 지음,창비)를 골라 볼 만하다.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그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문체와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학생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담임선생 '똥주',전교 1,2등을 다투는 범생이지만 완득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윤하 등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이 재미를 더한다.

≪우주에서 살아남기≫(코믹컴 지음,아이세움)는 어린이들에게 우주의 꿈을 키워주는 책.세계 최초의 주니어 우주비행사가 된 마루가 소유스를 타고 베테랑 우주비행사 드미트리 선장,호랑이 교관 빅토르와 함께 우주로 나간다.

문 페이스,우주 멀미,섬광 현상 등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의 현상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과도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말썽을 피우기도 하지만,낯설고 신기한 우주 생활에 적응해 가는데….실제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우주비행 과정을 현장감 넘치게 담고 있다.

≪카피 쓰는 기술≫(도미니크 게틴스 지음,안진환 옮김,스마트비즈니스)은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카피 한 줄의 힘과 기술'을 실제 광고 사례와 함께 알려준다.

광고,홍보,기획,제안서,신제품 론칭,프레젠테이션,선거까지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피 작성법을 담았다.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테크닉 8가지를 가르쳐주는 게 강점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