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실적 넘어 거시지표가 온다

[시장초점]실적 넘어 거시지표가 온다
지난 주 금요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나오며 올 1분기 기업 실적의 하이라이트가 지나갔다.

얼추 기업실적이 마무리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 주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에 나오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S&P/CS 주택종합지수(이전치 -10.7%, 예상치 -11.9%) ▶4월30일 1분기 GDP 성장률(이전치 0.6%, 예상치 0.3%) 및 4월 시카고 제조업지수(이전치 48.2%, 예상치 48.0%) ▶30일 FOMC 금리발표(이전 2.25%인하, 예상치 2.0%인하) ▶5월1일 ISM 제조업지수(이전치 48.6%, 예상치 48.0%) 및 PCE 물가지수(이전치 3.4%, 예상치 3.2% ▶5월2일 실업률(이전치 5.10%, 예상치 5.20%) 및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전치 -8만, 예상치 -7만5000) 등이 있다.(미국 현지시간 기준)

28일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GDP성장률을 보면 지난 1분기 동안의 경기동향 전반을 이해할 수 있고, PCE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지표는 미국 소비경기의 직접적인 바로미터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고용지표는 미국경제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부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침체 논란 속에서 최대 관심”이라며 “지난 2003년초 이후로 5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5%대를 돌파한 실업률과 함께 금주에도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금리 인하 여부도 큰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소폭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얕은 수준의 경기침체 그리고 물가상승 압력 증가 등의 경제 여건으로 볼 때 금리인하 기조가 머지 않은 시점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가 국제금융시장에 반영되면서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진행되고, 주요국간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달러의 강세 반전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상품 가격도 제한적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변화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개선시키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동부증권의 임동민 애널리스트는 “달러화의 약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리인하폭에 대한 기대감이 0.25%p로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달러화 지수의 장기추이로 볼 때 아직은 바닥이 아닌 것으로 봤다.

또 “실업률은 5.2%로 올라가고, 비농업 부문 고용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미루어볼 때 FOMC(공개시장위원회) 이후에 경제지표의 부진이 심화된다면 다시 한 번 미 달러화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우려보다 좋을 경우 금리 인하 흐름이 이번 주로 마무리되고,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괜찮으면 미 달러화는 강세, 원자재 가격은 안정되겠지만, 서툰 전망보다는 미국 금리인하와 고용지표의 발표, 이에 반응하는 글로벌 실물/금융 변수들의 반응 등을 확인한 후 움직이는 것이 낫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