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도 AI 비상…울산서 닭 100여마리 폐사

울산에서도 첫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견돼 울산 행정 당국과 가축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박모씨의 가축 농가에서 지난 22일부터 7일 동안 닭 104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7만여㎡ 규모의 이 농가는 원래 배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지난 21일 울산시 남구지역의 한 판매상으로부터 닭 120마리를 처음 구입해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닭은 구입한 지 하루가 지난 뒤부터 10∼20마리씩 죽기 시작해 지난 28일까지 모두 104마리가 죽어나갔고 해당 농가는 폐사한 닭을 모두 땅에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주군과 울산가축위생시험소는 40여마리의 닭에서 혈액 등의 가검물을 모두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울산가축위생시험소는 "현장에서 흩어져 있던 닭의 분변에 대한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단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하지만 검역원의 정밀 검사 결과를 통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