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럭셔리] 국립암센터 간암센터‥암 종류별 센터에서 신속치료


간암 판정후 평균 8일만에 수술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모씨(55)는석달전주치의로부터 간암 통고를 받았다. 만성 B형 간염이라 6개월마다 가까운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아왔는데 초기 간경화와 비슷했던 간에서 느닷없이 암이 발견됐다는 얘기였다. 암 치료 전문기관인 국립암센터의 간암센터를 방문했다. 첫 진료 후 혈액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실시됐다. 3일 뒤 입원,자기공명영상촬영(MRI),양전자단층촬영(PET),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았다.

이어 간암치료를 담당하는 간내과,간 외과,영상의학과 소속 전문의들의 협진을 거친 결과 다행히 그리 크지 않은 암이 한 개 있고 간경화 또한 심하지 않아 수술하기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입원 후 4일 만에 간암 절제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단계에 있다.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직후부터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특수암 등 7개 암 종류별‘센터제’를 국내 처음 도입했다.

‘센터’는 기존의‘과’와 달리 환자를 유기적이고 신속하게 협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암 종류별로 센터화를 시행, 운영하다보니 소속 의사들이 보다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열정을 다해 진료한다는 게 암센터 측의 설명이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간암센터에서 간암 절제수술을 통해 치료된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중 70%가 첫 외료 진료 후 3일 이내,전체적으로는 평균 2.7일 만에 입원했다. 입원 후 수술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6일로 전체 환자 중 76%가 입원 후 1주일 안에 수술받을 수 있었다.

박중원 간암센터장은“다른 병원의 경우 암환자가 내과에서 외과로,이 병동에서 저 병동으로 옮기는 통에 며칠이 그냥 허비되는 경우가 숱하다”며“국립암센터는 진료과목과 병동 구분 없이 환자를 중심으로 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하기 때문에 간암 환자의 경우첫외래진료후평균8.4일이내에수술을받을수있다”고말했다.

박상재 간 외과 전문의는 “국립암센터는 말기 암 환자의 비중이 높아 2006년 간암 수술 건수가 전국 병원 중 4위(94건)에 그쳤다”며 “만약 초기 간암환자 비중이 높아진다면 더 나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