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깜짝실적'…파라다이스 '어닝쇼크'

상장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가 상반되는 실적을 내놨다.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난 강원랜드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반면 파라다이스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를 기록했다.강원랜드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파라다이스는 객장 이전이 주가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와 5.6% 늘어난 2956억원,1186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임진옥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IP 영업장 매출이 크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롯머신 게임부문 매출 호조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 경영안정성과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광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가 카지노산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 규제를 받는 테이블 증설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1분기에 8억원의 영업손실로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영업장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단번에 기업가치가 크게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서울 도심의 소공동 롯데호텔로 영업장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과 중국인의 체류가 많고 주요 문화재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영업장이 이전되면 입장객 증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