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트레이드' 활기 띠나

미국발 신용위기 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면서 엔화를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엔 선을 돌파,전날보다 97엔 오른 105.40엔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05.70엔을 찍기도 했다.

지난 2월28일 이후 최고치(달러화 강세-엔화 약세)다.블룸버그통신은 리스크(위험) 회피심리가 완화되고 미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값싼 엔화 자금을 빌려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뜻한다.

미즈호은행 싱가포르지점의 노리푸미 요시다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로드리고 라토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발 신용위기가 끝나고 있다"며 "최근의 달러 강세는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달러 가치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3달러 이상 오르며 나흘 만에 급등세를 기록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3.80달러 오른 배럴당 116.32달러를 기록했다.

터키가 이라크 북부를 공격했다는 소식과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원유가를 끌어올렸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