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중소형주 '도약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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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 1848.27로 연중 최고치(1863.90)에 바짝 다가서자 증시 상승의 온기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본격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난 주말 벅셔해서웨이 주총에서 "중소형주(small stock)에 엄청난 기회가 열려 있다"며 한국주식투자가 유망하다고 시사한 점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부터 힘을 얻고 있는 '뉴욕 증시 바닥론'으로 시장 유동성이 보강될 경우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중소형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적 뒷받침된 중소형주 관심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투자에서도 실적 호전이 확인된 종목이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한다.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5일 "올 들어 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부품 및 장비 업체 가운데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종목이 많다"고 말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중소업체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업체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LCD 부품 및 장비주와 자동차부품주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성우하이텍의 경우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이 추천하는 자동차부품주다.이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유럽 현지생산이 2011년까지 60만대로 늘어남에 따라 체코공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등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부품주 가운데 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가 큰 종목으로는 티엘아이와 우주일렉트로닉스 등이 꼽힌다.
티엘아이는 최근 이틀간 12.4% 올랐지만 현대증권 목표주가(2만1000원)가 현 주가보다 45.3%나 높다.지난 주말 1만4450원에 장을 마친 우주일렉트로닉스도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이보다 24.5% 높은 1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이 밖에 아이디스 엔케이 대한제강 삼호 등도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실적 호전 중소형주다.
아이디스는 12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엔케이는 주력 제품인 압축천연가스(CNG) 용기가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로 매기 확산될 듯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옥죄던 미국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의 우려가 크게 줄어 뉴욕 증시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는 것도 중소형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선엽 연구원은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이어 4월 실업자 수도 시장 예상치보다 긍정적으로 나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로 인해 증시의 유동성이 확충되면 매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17일 장중 1537.53을 기록한 이후 한달반 만에 300포인트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오는 8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