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한국기업 피해 극심

KOTRA는 사이클론의 미얀마 강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6일 밝혔다.

KOTRA 양곤무역관은 "이번 강풍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지붕이 날아가고 공장에 물이 차 기계설비와 원자재, 완제품 등이 손상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KOTRA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마비돼 종업원의 출근 자체가 어려운 데다 1개월가량은 전력 공급이 중단돼 피해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료값이 2~3배 올라 자체발전기를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는 포스코,효성 등 대기업을 비롯 태평양물산, 세계물산 등 중소 봉제회사를 포함한 15개 국내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인 교민 수는 800명 정도다.노인호 KOTRA 양곤무역관장은 "현지 진출 기업의 대부분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업체라 피해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미얀마 정부의 피해 복구 지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 관장은 "기계설비에 문제가 없더라도 앞으로 최소 1개월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고 대중교통도 대부분 차단돼 조업이 가능한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미얀마는 지난 5일 사이클론 '나그리스'가 덮쳐 사망자 1만5000여명,실종자가 3000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난 것으로 미얀마 군사정부는 추정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