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국내 에어컨 시장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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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국내 에어컨 시장. 올해도 지난해보다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를 키워 소비 심리를 과도하게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송철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한 국내 에어컨 시장.
올해도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LG전자 관계자
“올해 1,2월에 비해 3,4월에 2배 정도 (판매)가 늘었다. 올해 (시장규모)는 220만대 정도일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올해 초와 비교해 최근 두 달 동안 에어컨 판매가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에어컨 시장의 규모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합니다.
W사 관계자
“지금 시기에 이야기하는 것은 부풀리기를 많이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야 하지만 부진했던 연초 판매와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가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나 실적에 반영될 수 있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규모 ‘부풀리기’가 계속돼 왔다고 설명합니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에는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이례적으로 많았지만 올해는 기상이 급변하지 않는 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규모 부풀리기가 가능한 이유는 조사 기준이 모호하다는데 있습니다.
현재 에어컨 판매는 실외기 기준으로 집계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에어컨에 실외기 세 대가 붙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TV, 냉장고 등과는 달리 전문 조사기관이 없다는 점도 시장 규모 파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