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한국업체 '리치 마케팅' 짭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베이커리.미용.패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부유층을 겨냥한 '리치 마케팅'으로 사세를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현지 경쟁 업체들보다 가격이 최소 두 배 이상 비싸지만 품질과 서비스를 확실히 차별화한 데다 중국인들의 소득 향상에 힘입은 것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트는 2004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연 이래 매년 매출이 50~80% 증가하는 호조 속에 현재 상하이 베이징 등에 31개 점포를 직영하고 있다.

바게트 빵 가격은 개당 9위안(1260원)으로 중국 업체 제품(4~5위안)의 2배 수준이다.

황희철 파리바게트 중국법인장은 "연말까지 직영점을 40여개로 늘린 뒤 내년부터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점포 수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파리바게트는 배달된 완제품을 파는 현지 업체들과 달리 매장에서 빵을 직접 구워 팔고,제품 수도 현지 업체보다 5배 이상 많은 300가지에 달한 게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코오롱아이넷은 베이징에서 운영 중인 미용 프랜차이즈 '리치헤어' 매장을 올 들어 3개 신설한 데 이어 연말까지 10여개를 더 내,매장 수를 총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지 미용실보다 가격이 최고 6배나 비싸지만 매장당 매출이 연평균 7억원에 달한다.리치헤어는 디자이너 1명에 스태프 2명이 따라붙는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골 고객의 이력과 취향을 데이터베이스화한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이 주효했다.

이랜드의 중저가 브랜드 '스코필드'는 재킷 한 벌이 중국 경쟁제품보다 5배나 비싼 2000위안(26만원)이지만 지난 7년간 연 평균 매출증가율이 79%,이익은 63%,매장 증가율은 73%에 달했다.

거리 매장을 내지 않고 도심 상권의 백화점에만 입점,고급 브랜드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