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사전규제 최대한 풀고 사후 처벌은 강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례 회장단 회의를 갖고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26일과 27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지역투자박람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지역투자박람회는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16개 지방자치단체와 투자하려는 국내외 기업을 연결하는 행사다.회장단은 또 공정 거래 관련 규제의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장단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걸맞지 않게 한국의 기업 규제는 지나치게 한국 시장 중심"이라는 의견을 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백 위원장은 회장단 회의 직후 열린 만찬에서 "대부분 기업들이 잘 하는데 잘못하는 1~2곳 때문에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사전 규제는 최대한 풀고 사후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선진국들도 사전 규제는 하지 않지만 상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은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강한 일벌백계를 내린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사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레저,디자인,문화,의료 등 서비스사업 부문별 제도 개선 과제를 조사해 정부에 제시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발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선언'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졌다.회장단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겨냥한 PC 전달 사업 △기업가 정신 고취를 위한 교재의 개발 등 전경련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 CSR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회의에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요즘 생각하는 신사업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잘 추스르는 것이 먼저"라며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실적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올해 목표대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은 중앙대와 체결한 인수 양해각서(MOU)와 관련,"충분히 검토한 후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며 "이사장이 누가될지 등은 이사회에서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중국 베이징에 개설할 롯데백화점 1호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송형석/김동민/김미희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