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유망..기업지배구조 개선 긍정적"

"신정부의 경제부양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한국 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자산운용 마크 모비어스 이머징마켓 투자 책임자는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한국 시장을 중국, 인도에 이어 3번째로 유망한 아시아 시장으로 꼽았다.작년 9월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했던 것에 비해 시각이 변화한 것이다.

그는 "97년 이후 한국 기업의 실적은 전반적인 신흥시장보다 좋으며, 신정부의 각종 경제 정책에 힘입어 향후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한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싸게 거래되고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신흥시장의 PBR이 2.7배인데 비해 한국 시장은 1.7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한국 주식 투자의 걸림돌이 됐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GS의 경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투명성이 커졌다"며 "삼성도 기업지배구조의 실질적인 변화는 없지만 이건희 회장 사임 등 태도의 변화는 나타나고 있어 이른바 '재벌 디스카운트'가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최근 중견기업도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머징 마켓은 높은 GDP 성장률과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으로 여전히 선진국 대비 유망한 시장"이라며 "약세 국면은 올해 초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