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숨고르기 … 기술적 지표도 조정 예고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승장을 주도하던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이고 있고 7조원 수준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도 당분간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조정기는 예상보다 짧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9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들 주도주를 대체할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증시도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술적 지표들도 단기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비율인 ADR와 옵션 거래자들의 시장 방향성을 알 수 있는 '풋콜 비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들 지표는 코스피지수와 동조성을 갖고 있어 증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외국인과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어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조정기는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이라며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