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포털, 네이버 비집고 틈새공략

네이버에 한번 들어가면 보통 얼마나 오래 있을까.

순위 조사 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네이버 접속자들은 하루 평균(3월 기준) 42분37초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2위 포털 사이트인 다음은 평균 접속시간이 31분11초였다.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은 각각 76%,11%다.

네이버와 다음 이용자들은 웬만하면 다른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는 셈이다.'헤비급' 두 곳이 장악한 포털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다보니 야후,파란,프리챌,하나포스닷컴 등 '라이트급' 포털 사이트들은 네티즌을 끌어들이기 위한 '필살기'들을 하나쯤 갖추고 있다.

파리 에펠탑 인근 지도를 한글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점찍어 둔 아파트단지의 항공사진을 제공하는 식이다.

쇼핑몰에 링크될 때 포털 측에서 받는 수수료를 이용자에게 나눠주는 곳도 있다.네이버 다음만 쓰면 손해를 보는 셈이다.


◆돈 벌게 해 주는 사이트


온라인 쇼핑할 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적지 않다.KTH가 운영하는 파란(paran.com)은 이용자가 파란을 통해 다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현금적립쇼핑'을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했다.

쇼핑몰을 노출시켜주고 포털 사이트가 챙기는 수수료를 소비자 몫으로 주겠다는 것.네이버나 다음이 이 수수료로 챙기는 돈은 연간 수백억원에 달한다.

하나포스닷컴(hanafos.com),메가패스닷넷(megazone.megapass.net) 등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하나포스는 영화나 모바일 벨소리 등 콘텐츠 내려받기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고,메가패스는 제품 구입시 2∼6%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똑똑한 지도 서비스


지도에 특화된 사이트들도 꽤 된다.

야후코리아(yahoo.co.kr)의 글로벌 지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약 220만개의 세계 지명을 한글로 검색해 구체적인 거리 지도까지 제공한다.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글로벌 거기'란 코너도 해외 여행객에겐 유용한 코너다.

예컨대 '파리'를 검색하면,전 세계 유저들이 직접 올린 해당 지역 사진(세계 최대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 자료)과 '오늘의 날씨',블로거들이 올린 지역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조만간 호텔 등 숙박 정보도 '글로벌 거기'에 담을 예정이다.

파란의 무료 항공사진 서비스는 부동산 업계에서도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예컨대 '잠실 우성아파트'를 치면 전체 단지 동수,면적과 도면,주변 근린 시설 등이 항공기가 비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함께 제공된다.

구글 어스의 위성 영상에 비해 해상도와 색감,생동감,입체감면에서 보기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지 소재,지번 등이 나오는 지적도 서비스와 등산 코스 지도도 파란만의 특징이다.

프리챌(freechal.co.kr)에선 동영상과 관련한 '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 홈페이지를 동영상으로 꾸밀 수 있는 '마이Q'는 프리챌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동영상을 무제한 올릴 수 있고,웹캠 등을 이용해 실시간 방송도 가능하다.

홈페이지 아랫 부분에 마련된 '룸'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캐릭터를 통해 방문자와 실시간 대화도 할 수 있다.손창욱 프리챌 대표는 "사이트 자체를 마치 케이블TV처럼 바꾸는 게 목표"라며 "여러 분야의 동영상을 채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